맞춤 정장 VS 맞춤 가구
보통 맞춤 정장이라고 하면 Tailored 또는 Tailor-made라는 뜻으로 통한다. 재단사가 한 사람을 위해 주문자의 몸 치수를 측정하고, 선택한 패브릭의 특성과 움직임을 고려한, 미세한 치수 조절을 통해 주문자에게 꼭 맞게 디자인 된 옷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양쪽 팔의 길이가 다른 나는 Tailored 와이셔츠를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맞춤 정장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렇다면 맞춤 가구는 어떤가?
우리가 맞춤 가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사용할 목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이즈, 내가 원하는 재료로 내 공간에 맞도록 디자인하고 제작된 가구를 일컫는다. 집이라면 붙박이 장도 공간에 딱 맞으니 맞춤이라 할 수 있고, 특별하게 제작된 식탁과 의자도 내 공간을 위해 디자인 되었으니 맞춤 가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구는 옷과는 좀 다른 맞춤의 개념이 적용된다. 옷은 ‘나’ 라는 사람에 맞춤이 진행되지만 가구는 ‘나’보다는 ‘공간’에 설치되는 것이라서, 내 공간에 맞거나 내 공간에 어울리는 설치물의 개념으로 맞춤이 진행된다.

가구도 옷처럼 ‘나’에게 그리고 내 몸에 딱 맞는 맞춤으로 만들어 질 수는 없을까?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무 장소를 생각해 보자. 9시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6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 기타 다른 장소를 오가며 보내는 여유 시간 2시간 정도를 제외하더라도 자리에 앉아 일하는,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하는 시간은 하루에 5~6 시간이나 된다.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 자리를 더 많이 비운다면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보통 하루에 4~5 시간은 앉아서 일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하는 데스크와 모니터 그리고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별다른 ‘맞춤’ 없이 처음 구입한 그 상태 그대로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높낮이나 등받이 기울기가 가능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의자나 데스크, 모니터가 좀 불편해도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몸은 움직일 수 있으니 정해진 가구에 몸을 맞춰가면서 말이다.
사실, 나도 오랜 시간 주어진 환경에 불만 없이 내 몸을 맞춰가면서 일해왔다. 가구 디자이너라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불편함을 고칠 수 있는 쉬운 방법도 찾을 수 있었지만,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가구에 몸을 맞춰가면서 일한 결과는 목디스크, 허리 디스크, 건초염 등 다양한 통증 질환, VDT 증후군이라는 패키지 질환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질환은 많은 사람이 겪고 있기 때문에, 어디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꼭 나만 유별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참는데 나만 아픈 척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조용히 참고 지내왔다. 몰래 병원에 다니고, 침을 맞고 통증이 어느정도 잦아들면 이내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곤 했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결국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아갈 뿐 해결책이 아닌 데도 말이다.
앞으로는 노력을 해보자.
“마우스 이야기” 편에 일반 마우스와 버디컬 마우스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일반 마우스는 손목 주변 근육을 한번 비튼 상태로 움직여야 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손을 세워서 사용하는 버티컬 마우스가 탄생한 것이고, 근육의 긴장도를 그나마 줄여 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선택의 문제,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가 있다면 아니 문제로 인식하는 순간부터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어 보자. 내 키에 맞도록 의자 높이도 조절하고 등받이에 등도 기대어 바른 자세로 앉아도 보고, 목 근육이 뭉치거나 아프다면 모니터도 높여보자. 옆 사람이 이야기해주지 않는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 나 자신이 신경쓰지 않으면 더더욱 힘들어질 뿐이다.
이제는 가구에 억지로 몸을 맞추지 말자! 내 몸을 위한 맞춤 데스크 셋업이 중요하다.
맞춤 정장 VS 맞춤 가구
보통 맞춤 정장이라고 하면 Tailored 또는 Tailor-made라는 뜻으로 통한다. 재단사가 한 사람을 위해 주문자의 몸 치수를 측정하고, 선택한 패브릭의 특성과 움직임을 고려한, 미세한 치수 조절을 통해 주문자에게 꼭 맞게 디자인 된 옷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양쪽 팔의 길이가 다른 나는 Tailored 와이셔츠를 입어본 경험이 있어서 맞춤 정장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그렇다면 맞춤 가구는 어떤가?
우리가 맞춤 가구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가 사용할 목적으로, 내가 원하는 사이즈, 내가 원하는 재료로 내 공간에 맞도록 디자인하고 제작된 가구를 일컫는다. 집이라면 붙박이 장도 공간에 딱 맞으니 맞춤이라 할 수 있고, 특별하게 제작된 식탁과 의자도 내 공간을 위해 디자인 되었으니 맞춤 가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가구는 옷과는 좀 다른 맞춤의 개념이 적용된다. 옷은 ‘나’ 라는 사람에 맞춤이 진행되지만 가구는 ‘나’보다는 ‘공간’에 설치되는 것이라서, 내 공간에 맞거나 내 공간에 어울리는 설치물의 개념으로 맞춤이 진행된다.
가구도 옷처럼 ‘나’에게 그리고 내 몸에 딱 맞는 맞춤으로 만들어 질 수는 없을까?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무 장소를 생각해 보자. 9시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6시까지 점심시간 1시간, 기타 다른 장소를 오가며 보내는 여유 시간 2시간 정도를 제외하더라도 자리에 앉아 일하는,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하는 시간은 하루에 5~6 시간이나 된다. 커피를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 자리를 더 많이 비운다면 앉아 있는 시간이 더 줄어들 수 있겠지만, 그래도 보통 하루에 4~5 시간은 앉아서 일을 한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며 함께하는 데스크와 모니터 그리고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별다른 ‘맞춤’ 없이 처음 구입한 그 상태 그대로 앉아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높낮이나 등받이 기울기가 가능하다는 것조차 모르고 사용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의자나 데스크, 모니터가 좀 불편해도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 몸은 움직일 수 있으니 정해진 가구에 몸을 맞춰가면서 말이다.
사실, 나도 오랜 시간 주어진 환경에 불만 없이 내 몸을 맞춰가면서 일해왔다. 가구 디자이너라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고, 불편함을 고칠 수 있는 쉬운 방법도 찾을 수 있었지만,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그렇게 가구에 몸을 맞춰가면서 일한 결과는 목디스크, 허리 디스크, 건초염 등 다양한 통증 질환, VDT 증후군이라는 패키지 질환을 갖게 된 것이다. 사실 이런 질환은 많은 사람이 겪고 있기 때문에, 어디가 아프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꼭 나만 유별난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은 다 잘 참는데 나만 아픈 척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그냥 조용히 참고 지내왔다. 몰래 병원에 다니고, 침을 맞고 통증이 어느정도 잦아들면 이내 회복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곤 했다. 이러한 상황의 반복은 결국 더 좋지 않은 상황으로 몰아갈 뿐 해결책이 아닌 데도 말이다.
앞으로는 노력을 해보자.
“마우스 이야기” 편에 일반 마우스와 버디컬 마우스를 언급한 적이 있다. 일반 마우스는 손목 주변 근육을 한번 비튼 상태로 움직여야 해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손을 세워서 사용하는 버티컬 마우스가 탄생한 것이고, 근육의 긴장도를 그나마 줄여 보겠다는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선택의 문제, 내 몸에 관심을 갖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문제가 있다면 아니 문제로 인식하는 순간부터라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어 보자. 내 키에 맞도록 의자 높이도 조절하고 등받이에 등도 기대어 바른 자세로 앉아도 보고, 목 근육이 뭉치거나 아프다면 모니터도 높여보자. 옆 사람이 이야기해주지 않는 아주 사소하지만 중요한 이야기들. 나 자신이 신경쓰지 않으면 더더욱 힘들어질 뿐이다.
이제는 가구에 억지로 몸을 맞추지 말자! 내 몸을 위한 맞춤 데스크 셋업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