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search &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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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Homo Sedens
나도 아프다.
어느날 아침에 눈을 떴을때 침대에서 내려 올 수가 없어 지인의 도움으로 병원을 찾아가 고 의사는 디스크라는 이야기를 처음 꺼냈다. 어 디서 들은건 있어서 수술을 하면 안좋다고 그 냥 물리 치료만 받겠다고 하고 한달 정도의 시 간을 지내니 움직이는데 크게 지장이 없을 정도 의 상황이 되었다. 이렇게 나의 허리 통증은 시 작된것으로 기억한다. 돌이켜보건데 10년이 넘 은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아마도 책상에서 오래 일을 하시는 분들은 허리나, 목 혹은 손목관련 질환이 하나정도는 있을것으로 추측된다. 9시에 출근해 12시 점심시간까지 열심히 달리고 빠듯한 1시간의 점심 식사 후 6시 퇴근 전까지 꾸벅 거리며 졸고있는 10분 정도의 시간을 제외하고는 열심히들 일 하고 있다. 뚫어져라 바라보는 모니터는 어느새 코가 맞닿을정도의 거리로 줄어들고 있고 무 거운 머리를한손으로 받치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열심히 사용하면서 무언가를 한다.
엉덩이가 무거우면 공부도 잘한다 (?)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앉아서 무엇을 하는것에 많 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 사회는 어쩌면 의자라는 감옥에 우리를 얽어매고 일 하도록 가두어 놓 는 올가미 같은게 아닌가 생각할 정도이다. 이럴때면 가끔 학교시절에 울리던 50분 수업 후 10 분 휴식 시간을 알리는 벨 소리가 그나마 이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아니 었을까 생각된다.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아마도 40년동안 의자를 사용하며 살아오고있다. 이 세월동안 많은 종류의 의자에 앉아보고 연구도 해보고 디자인도 해보았다. 그런데 결국 나의 허리를 보 호해 줄 만한 의자를 만나지도 못했고 디자인해보지도 못했다. 그러다보니 지금은 50대의 나 이에 70대 심각한 환자의 허리 상태를 갖고 통증을 참아가며 생활 하는 상황이 되버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시간을 되돌려 낫기를 바라는 맘에 무엇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상 황이 더이상 안좋아지도록 조심하고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방법밖에 없는것 같다.
그렇다면 무엇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건지 나의 주변을 둘러보고 만약 바꿀 수 있 는것이 있다면 한번 디자인으로 접근해 보는것도 가치가 있을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아마도 여기 보여지는 다양한 방식의 제안들은 어쩌면 기존의 방식보다 불편할 수도 있 고 난해할 수도 있다. 제안은 제안인것이고 절대적인 해결 책은 아니다. 아니 우리가 어떤 부 분에서는 잘못된 생각의 접근을 한것이 있을 수도 있다. 우리가 정형외과 의사나 재활 의학 전 공을 한 사람이 아니라 디자이너이고 디자인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능성을 찾아본것이 기 때문이다. 아마도 사용자들의 몸 상태에 따라 어떤 결과물은 동감을 할수도 있고 어떤 결과물은 아닐 수도 있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깜짝 놀란 사실이 있었다. 좋은 대기업에 그 래도 십여년을 다닌 여자분으로 부터 들은 말이다. “ 저는 회사에서 지금까지 살면서 의자를 한번도 뒤로 제껴본적이 없어요 지금 사용하는 의자도 그런 기능이 있는지도 몰라요. 상사 분 들, 아마 남자 분들 만 그렇게 하시는거 같던데 일반 사원은 꿈도 못꾸는 자세 아닌가요. 뭐 그러다보니 공간도 협소해서 그런 자세를 취해 본적이 없는거죠. 저만 이상한건가? ㅎㅎㅎ”.
책상에 의자라는 조합으로 일해오다가 최근 서서 일하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온 후 여기저기서 높이 조절 책상으로 바뀌고 과감히 의자를 잠깐 버릴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 지기 까지도 아주 오랜 시간이 필요했으니 이제 다른 상황의 접근 방법은 조금 빨리 받 아들여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1976년 덴마의 의사 AC 만달 박사의 호모 세 덴스 (HOMO SEDENS: 앉아서 생활하는 인간)라는 논문 발표가 인간을 앉아서 생활하는 존 재로 인식하게 한 이상 우리는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나의 생활 환경을 바꾸고 내 몸을 스스로 지켜 나가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해야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